• 목록

10년전 부모님을 모실 요량으로 회사 인근인 경기도 광주 열미리에 땅을 사놓고 집을 지을 시기를 기다리다 일본출장길에 그곳에 지어진 주택들을 보고 깔끔함과 실용성에 반해 ‘나도 이런식으로 지어야겠다’고 마음 먹엇었다. 그래서인지 우리집은 일본식 주택과 많이 닮았다.

​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했던 것처럼 일본식 주택에는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크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삶과 행동양식이 그대로 담겨있는거 같다. 실용성을 강조하고 정갈하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인테리어가 특징인거 같다.

당시 우리나라의 대다수 전원주택들이 확장성과 개방감을 강조한 북미식 주택을 따라 지어지고 있을때라 그런면이 싫었고 일본식 주택을 많이 닮은 홈포인트코리아를 선정하게 되었다,

예상대로 작은 면적에서의 공간구획, 각실 배치, 그에따른 동선확보및 시선차단면등의 문제들을 잘 풀어 주었다.

​

단풍이 가득한 낮은 산을 뒤로하고 앉혀진 집. 우리집에는 담이 없다. 입구에서 산을 오르는 작은 도로가 주택옆을 지나고 산과 인접한 주택 좌측으로는 시원한 물소리를 내는 계곡이 있다. 우리집에는 데크 난간을 제외하고는 담이나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여름 피서철에는 옆 계곡이 행락객으로 가득하여 시끌벅적 하기도 하지만, 자연과 함께 하자고 내려온 삶인데 사람을 거부할 이유는 없는거 같다.